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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집단창의성

창의성이란 말은 흔하지만, 쉽지 않은 말이다.

누구나 창의성을 말하지만, 창의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주저하곤 한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사람의 예를 들어성 설명해보면 어떨까?

스티브 잡스, 엘런 머스크 등을 예로 들어 보면 어떨까?
사람들은 흔히 위인들이 놀라운 창의성을 발휘하여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룹 지니어스의 저자 키스 소여(Keith Sawyer) 교수는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바꾸는 것은 허구에 가깝다고 한다.

  실제로 창의적 결과물은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협력하여 통찰력을 이끌어낼 때 가능했으며, 개개인의 통찰력을 모았을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되었다는 것이다.

  프로이드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인정받았지만 사실 광범위하게 구축된 동료 네트워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고, 발명왕 에디슨도 골방에서 혼자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뛰어난 사교가이며 협업가였다고 전해진다.

위키노믹스의 저자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똑똑한 소수가 경제를이끌던 이코노믹스의 시대가 끝나고 다수의 집단 창의성(지성)이 경제를 주도하는 위키노믹스의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우리 주위의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어떨까? 소위 말하는 아이언맨의 모델로 일컫는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를 떠 올려 본다. 그는 분명 남과 다른 창의성을 가졌지만, 그가 이뤄내는 창의적 혁신의 산출물들은 창의적인 집단에서의 협업에서 나올 것이다. 

  집단 창의성, 혹은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란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해 얻게 된 집단의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미국의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William Morton Wheeler)가 한 개체로는 매우 미미한 흰개미들이 협업을 통해 과학적으로 뛰어나고 규모도 거대한 개미집을 만드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즉, 개개인의 지식과 창의력이 모이면 훨씬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있다는 의미이다.

집단창의성의 발현은  호기심 있는 대중의 자발적 참여, 자율성, 개방성, 수평적 관계에서의 협업 등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그런 의미에서 한 명의 리더가 구성원들을 모아놓고 돌아가며 의견을 내도록 하는 회의나, 소수의 팀원끼리만 함께 일하는 협동과는 그 의미가 다소 차이가 있다. ‘협업’이라는 용어와 많이 혼용되기도 하나 수평적, 자발적 참여 등에서 다소 차이는 있으나 공동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의미에서는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집단 창의성(지성)에 왜 주목해야 하는가?

  많은 학자들이 요즘 집단 창의성의 효과를 연구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화두가 되는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창의성과 통찰력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실제로 변화를 주도해가는 빌게이츠(Bill Gates)나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같은 천재적 인물이 현실적으로 희소하다는 점이다. 리더십 분야의 전문가인 제프리 코헨(Jeffrey Cohen)은 혁신가들은 뛰어난 관리자 중에서도 5~10%에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희소한 천재를 찾기보다 오히려 구성원 다수의 지성을 모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대중의 지혜』의 저자인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교수는 ‘소수의 전문가 집단보다 다수의 다양한 대중이 훨씬 더 현명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둘째, 설령 천재가 있다 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 창출이나 적시 올바른 의사결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변화의 속도는 너무나 빠르고, 전혀 엉뚱한 분야의 컨버전스도 늘고있으며, 예상하지 못한 경쟁자도 나타나고 있는 요즘이다. 아무리 천재라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모두 예측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집단 창의성을 통해 조직 전체 차원에서 생각의 범위와 깊이를 넓고 깊게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네트웍트 인텔리전스(Networked Intellegence)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이다.즉 태어나면서 디지털을 접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가 성장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지식과 정보가 다양한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앞으로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협력하며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집단 창의성 발현을 위한 과제

  돈 탭스콧(Don Tapscott)이 말했듯 이제는 ‘참여와 협업의 시대’이다. 경영, 정치, 사회, 문화, 과학 등에서 집단 창의성이 활용될 전망이다. 집단 창의성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공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치열한 개인 경쟁 문화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람들은 아이디어나 정보를 공유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인식이있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개인 경쟁 시스템으로 인해 진짜 경쟁 상대는 외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눈에 보이는 동료를 경쟁상대로 인식하고 자원을 공유하지 않으려고 하거나,토론을 통해 동료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주기보다 우선 비판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분위기 속에서는 집단 창의성은 이상적이고 교과서적인 단어로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분명한것은 집단 창의성은 공유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리누즈 토발즈(Linus B. Torvalds)가 연구한 내용을 인터넷에 공유함으로써 리눅스가 시작된 것처럼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가진 지식이나 문제를 공유해야 한다. 공유와 협력을 통해 더 큰 기회를 찾고 최고의 성과를창출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구성원의 창의적 역량 수준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리더의 역량이 중요하다. 집단 창의성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생각의 결합, 호기심과 열정의 발휘, 인정과 성취감 등인데 이를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리더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리더들이 끊임없이 공부함으로써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물론 리더들이 폭넓은 전문성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거나 의견을 제시할 때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판단력과 통찰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MIT 집단 지성 센터의 토머스 맬론(Thomas W. Malone) 교수는 ‘군중들의 창조와 리더의 의사결정이 적절히 조화되었을 때 비로소 집단 창의성(지성)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리더의 전문성, 통찰력과 더불어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집단 창의성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요건으로 꼽힌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아이디어를 처음 보았을 때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으면 그 아이디어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리더들은 아이디어가 터무니없어 보이면 제대로 듣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아냐’라고 단정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구성원들의 창의적 생각을 리더가 앞장서서 제한한 셈이다. 특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것이나 잘해’ 등의 경직된 위계질서를 강요하는 말은 구성원들의 수동적 태도만 강화시킬 뿐이다. 생각의 표현이 자유롭고, 이를 인정해주고, 호기심이나 탐구 정신을 잃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보다 수평적이고 구성원들의 호기심 및 자발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조직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 위계적 구조 하에서 구성원들이 수동적으로 일하던 전통 방식으로는 집단 창의성에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정 범위의 전문성을 뛰어넘는 인재들이 흥미를 느끼는 과제에 자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개방된 모습의 조직을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어(Gore)사가관리자(Boss)없는 수평 조직을 만들고, 구성원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조직 규모를 200명 내외로 유지하며, 구성원 누구나 하고 싶은 업무 내용을 제의하고 또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유지함으로써 집단 창의성을 활용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미래학자나 경영학자들은 집단 창의성(지성)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AI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집단 창의성의 발현은 생각만큼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인공지능과 차별화된 창의성,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집단 창의성의 발현, 어떻게 해야할까?



(참고자료 출처: http://www.lgeri.com/report/view.do?idx=17832 , 박지원,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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